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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학습지 스페인어 1주차: 알파벳부터 시작

봉봉리 2024. 10. 10. 12:24

언어를 베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알파벳, 파닉스(Phonics)가 아닐까. 파닉스는 단어가 가진 소리와 발음을 배우는 교수법이다. 나는 윤선생 키즈였는데, 어릴 적 윤선생으로 영어 교육을 시작했을 때에도 파닉스를 먼저 떼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게 기억이 난다. 스페인어도 마찬가지. A부터 Z까지 영어와 거의 비슷한 알파벳(Alfabeto)을 보유하고 있지만, CH나 LL, Ñ, 등 생소한 애들도 있다. CH와 LL은 2010년 스페인어 문법이 개정되면서 독립적인 알파벳으로 간주하진 않으나, 발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W는 더블유가 아닌 '우베 도블레'라 읽고, X는 엑스가 아닌 엑끼스, J는 제이가 아닌 호따라 읽는다. 매우 혼란스럽지만 스페인의 언어를 배우니 그저 따를 수밖에. 심지어 Y는 예라고 읽는데, 2010년 문법 개정 전엔 '이 그리에가'라고 불렀다 한다. 어렵다 어려워..

 

학습지 레벨1의 1권을 시작하면서 파닉스북도 병행하고 있다. 가벼운학습지의 인터넷 강의가 매우 훌륭해서 정말 학원 갈 필요가 없구나 싶을 정도.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원어민 선생님이 두 가지 발음을 다 들려줘서 유익하다. 나에게 어려운 발음은 목을 긁으며 가래 끓는 소리를 내야 하는 Ge, Gi, R(erre), J(hota). 큰 소리로 원어민 선생님 따라 하다 보면 목이 다 아플 지경이다. 

 

레벨1의 1권에선 인칭대명사와 Ser동사, 그리고 만났을 때 인사를 배우는데, 스페인어엔 남성 언어와 여성 언어가 있어서 말하는 이의 성별에 따라 혹은 듣는 상대의 성별에 따라서도 단어가 바뀐다. 예를 들어 만나서 반갑다란 뜻의 'Encantado'는 말하는 이가 남성일 경우에 쓸 수 있고, 여성이 말할 때엔 'Encantada'라고 해야 한다. 배울수록 느껴지는 거부감.. 만약 내가 나의 젠더를 논바이너리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야할까? 언어가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나뉘는 것 자체가 너무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닌가. 어째서 물건에도 성별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생각해보니 심지어 일본에도 남성어와 여성어가 따로 구분되어 있다. 이렇게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일본어처럼 남녀구분이 있는 언어들이 몇 있는데,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성소수자들을 존중하기 위한 성중립언어를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어는 참으로 성중립적인 언어란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나는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한 이상 다 외워야겠지..

 

 


나는 지금 습관을 형성하는 챌린지 중입니다♥

(미션 성공 시 소정의 수수료를 환급 받습니다.)

링크: https://bit.ly/3VJS0X5